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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작성자   클럽아카 작성일   2013.09.09 조회수   1730
 

`친구들 어서 와요` 친절한 동물들 [중앙일보]

    2009.08.13 00:01 입력 / 2009.08.13 11:24 수정
경기도 화성시 타조사파리. 엄마와 함께 타조에게 먹이를 주던 어린이가 무서운 듯 눈을 질끈 감았다. 타조는 키 2~3m, 몸무게 150㎏ 정도로 최고 시속 90㎞로 달릴 수 있다.
동물과 뛰놀고, 안아보고, 뒹굴어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까. 낯선 사람들도 반갑고 다정하게 맞아주는 동물들이 사는 곳이 있다.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다정한 동물들이 사는 그곳’을 찾아가 봤다.

[타조사파리]
타조 등에 타고 흔들흔들 걸어요

‘타조는 날지 않는다. 그저 달릴 뿐이다’.
날지 못하는 슬픈 새여서 오히려 잘 달리는 타조를 타볼 수 있는 곳이 경기도 화성시의 타조사파리다. 안장도 손잡이도 없지만 사육사의 도움을 받아 타조 등에 올라 깃털을 단단히 부여잡고 앉아 있으면 ‘타조 타기’는 성공이다. 사육사 한 명이 타조의 앞에서 길을 잡아주고, 다른 사람이 뒤에서 탑승자를 부축해 타는 것을 도와준다. 체중 70kg 이상은 탈 수 없다.

타조는 키 2~3m, 등 높이 약 1.5m, 몸무게 150㎏ 안팎으로 마음만 먹으면 최고시속 90㎞로 한 시간 이상 달릴 수 있다. 하지만 해리포터처럼 혼자서 새를 타고 달려볼 순 없다. 다만 폭 1.5m, 길이 약 60m의 트랙을 한 번 돌아보는 게 전부다. 박희진(10·경산 동부초4)양은 “높은 등에 앉아 흔들리며 걷는 것이 짜릿하고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타조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손바닥 위에 먹이를 놓으면 타조가 뭉툭한 부리로 단번에 훑어서 먹어버린다. 또 1.5㎏쯤 되는 타조알을 굴려 핀을 쓰러뜨리는 타조알 볼링도 재밌다.
1만5000원. 031-351-8528, www.ostrichsafari.com

쥬쥬동물원의 인기 스타인 오랑우탄 오랑이. 이린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오랑이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테마동물원 쥬쥬]
비단구렁이 목에 걸고 ‘오랑이’와 뽀뽀하고…

비단구렁이를 목에 두르고, 오랑우탄과 어깨동무를 해볼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다. 이곳은 파충류 100여 종을 비롯해 호랑이·사자·원숭이 등 240여 종 20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는 개인 동물원이다. 이곳에선 그야말로 거의 모든 동물과 스킨십을 할 수 있다. 오랑우탄·앵무새·다람쥐원숭이·비단구렁이·당나귀에다 새끼 호랑이와 사자도 있다.

매일 오후 1시30분엔 이 동물원 동물 가족이 사육사와 함께 퍼레이드를 벌인다. 이때, 이 동물의 인기스타인 8살 난 오랑우탄 오랑이는 먹을 것을 주면 어깨동무에 사진까지 함께 찍어주고, 기분 좋으면 뽀뽀도 해준다.

이 퍼레이드 말고도 동물원 곳곳에선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비단구렁이도 아이들을 부른다. 알비노버마비단구렁이라는 긴 이름만큼이나 몸 길이도 1.5m 정도로 길다. 성질이 온순하고 피부가 부드러워 어린이들이 만져보기도 하고, 목에 걸기도 한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호랑이와 사자의 재롱도 볼거리다.
9000원. 031-962-4500, www.themezoozoo.or.kr

[애견카페 아카]
재롱 떨며 손님 맞는 70마리 멍멍이들

개와 고양이처럼 만만하게 한때를 즐길 수 있는 동물도 없다. 집에서 기르지 않더라도 커피 한 잔 값만 내면 애견들과 놀 수 있는 곳이 애견카페다. 한데, 한때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애견카페들이 요즘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 와중에 아직도 건재한 곳이 초창기 한국에 애견카페 붐을 몰고 왔던 ‘애견카페 아카’다. 예전의 팔당역 옆에서 지금은 경기도 마석으로 옮겨갔지만, 800여 평의 마당과 200평의 1, 2층 카페는 개들과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이 된다.

현재 이 집의 개들은 애견호텔에 맡겨진 개들까지 합쳐 70여 마리. 모두 낯선 사람들에게도 얼굴을 비비고, 눈을 맞추는 사교성이 풍부한 ‘전문 애견(?)’들이다. 포메라이언·몰티즈 등 작은 개들은 카페에서 손님을 맞고, 정원엔 그야말로 사람보다 더 큰 케인크루소·알래스카말라뮤트·셰퍼드 등 큰 개들이 몸을 던져가며 낮선 이들에게 꼬리를 흔들고 애교를 부린다. 주말이면 애견을 데리고 와 아카의 개들과 놀게 하며 ‘사교성’을 키우려는 사람도 많아 주말엔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개들이 다 모인다.
031-577-0976, http://dogclubaca.cyworld.com

[베어트리파크]
사슴·반달곰아 내가 먹이 줄게

충남 연기군 베어트리파크엔 반달곰 150여 마리와 사슴 200여 마리가 있다. 물론 이들과 뛰놀 순 없다. 다 자란 반달곰은 위험하고, 사슴은 사람을 피한다. 일반 동물원처럼 우리 안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고, 간식을 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매주 토·일요일에 가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직접 먹이를 주며 돌보는 일일 명예사육사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3시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공원 산책과 사슴의 이름표를 만들어 달아주고, 우유를 만들어 직접 먹여주는 순서로 진행된다. 잉꼬 먹이주기와 반달곰 산책시키기 등도 포함된다. 5세 이상, 13세 미만의 어린이로 매회 7명씩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참가비는 2만원. 이곳은 약 33만㎡(약 10만 평)의 넓은 공원에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살고 있는 연못을 비롯해 반달곰·사슴 우리, 곰조각공원, 열대식물원·수련원·아이리스원·분재원·반경비원·향나무동산 등이 있다.
9000원(휴일 1만원), 041-866-7766 www.beartreepark.com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떼와 경주 한번 하실래요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아니, 고래 만나러’.
울산 장생포는 20여 년 전만 해도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다. 그러나 포경이 금지된 지금은 고래 탐사기지로 변모했다. 지난달 첫 출항한 ‘고래바다여행선’이 탐사를 이끈다. 이 배는 울산 남구청이 1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고래 연구용 탐사선(262t)을 기증받아 리모델링한 것.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10시 장생포 고래박물관 바로 옆 항구를 출발해 울산등대를 거쳐 대왕암-간절곶까지 다녀온다. 이 구간은 고래가 자주 보이는 지역이다. 한데 바다로 간다고 다 고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울산시 남구청 고래관광주무관 문종현 계장은 “고래를 볼 확률은 20~30%”라고 했다. 지난달 첫 출항한 고래여행선도 날씨 때문에 여섯 차례만 떴다. 결항률 50%다. 운이 하늘에 닿아야 볼 수 있다. 운이 좋아 고래떼를 만날 경우 그 빠른 고래떼와 레이스를 즐기고, 그 엄청난 바다동물과 눈을 맞추는 건 색다른 경험이 된다. 어쨌든 울산앞바다엔 참돌고래·낫돌고래·상괭이·밍크고래가 살고 있다.
2만5000원(12세 미만 1만3000원, 65세 이상 2만원)
052-226-3404, whale.ulsannamgu.go.kr



동물마다 만져 주면 좋아하는 부위 달라요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야생동물은 야생동물이다. 동물의 비위를 잘못 건드렸다간 여차하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에버랜드 사파리의 사육사들로부터 동물과 접촉할 때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입장 바꿔 생각하세요
사람의 입장에선 동물이 귀엽다. 자꾸 만져보고 싶다. 하나 동물의 입장에선 아니다. 대체로 귀찮아 한다는 게 사육사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동물이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가 생면부지 인간과의 접촉이란다. 동물에게 먹이를 준다거나 만질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사육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스트레스는 귀여운 동물도 맹수로 변신시킨다.” 사육사들이 몇 번이나 강조한 말이다.

새는 날개 만지면 싫어해요
동물들이 만져주면 좋아하는 부위는 등·턱밑·가슴이 대부분이다. 털이 많은 동물은 털이 나 있는 방향으로 쓰다듬어 주면 친해질 수 있다. 하나 동물마다 좋아하는 부위가 다른 경우도 많다. 이를 테면 말은 콧등을 쓰다듬어 주면 얌전해진다. 반면에 낙타는 눈 밑을 만져주면 좋아한다. 새는 가슴 부위를 간지르면 잘 따른다. 그러나 날개를 만지면 싫어한다. 생존에 직결되는 부위여서다. 사육사도 함부로 못 만진단다. 오랜 시간 교감을 나눈 사이에게만 날개가 허락된다.

아기 맹수 안을 땐 엉덩이 잘 받쳐 주세요
아기 사자나 호랑이는 아이들에게 유독 인기가 높다. 귀여운 외모 덕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도 맹수는 맹수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몸무게를 한 방에 실어 휘두를 수 있는 앞발을 지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기 맹수를 안을 땐 갓난아기를 안는 것처럼 엉덩이를 잘 받쳐줘야 하고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안아야 한다. 무엇보다 반드시 사육사가 곁에 있어야 한다.

손민호 기자



[이색적인 동물체험 프로그램]
드림스페이스 www.dream-center.co.kr

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드림센터의 체험학습관엔 희귀동물체험관과 세계곤충전시관이 있다. 그린아나콘다·킹스네이크·전갈·설가타거북·초록비단구렁이 등 60종 200여 마리의 희귀동물이 전시 중이며, 아나콘다 등 일부 파충류는 직접 만져보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1만원(어린이 8000원). 054-778-5000.

동물아카데미 www.anikingdom.com
동물 이벤트 전문업체 애니킹덤이 인천 송도유원지 내 특별전시장에서 10월 31일까지 희귀동물 전시 및 동물 공연 및 체험 등 이벤트를 연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악어 무는 거북, 독사를 잡아먹는 킹코브라, 독 이빨을 가진 거미 타란튤라, 식인물고기 피라니아 등 300여 종 1000여 마리를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알비노 특별전도 볼 만하다. 알비노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흰색인 돌연변이 동물들로 30여 종이 전시되고 있다. 1만7000원(유원지·해수욕·워터파크 이용권 포함). 032-832-7333.

과천 서울동물원 별밤축제 http://grandpark.seoul.go.kr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동물원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인공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호랑이 방사장을 시작으로 한국늑대·사자·곰 등 맹수들의 우리를 관람한다. 야수들의 포효 소리와 시퍼런 눈빛은 여름밤의 더위를 쫓는다. 수·금·토·일요일 오후 7시30분에는 240㎏의 바다사자와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02-500-7338.

글=박상언·한은화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s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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